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리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리며
요한 3.1-8

부활 팔부 동안의 복음은
주님의 부활을 믿기 위한
고되고도 힘겨운 여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보고도 믿지 못하고
본 이들의 증언을 들어도 믿지 못하는
참으로 힘든 믿음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성령에 대해 직접적 간접적인 언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음의 세례를 통해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할례처럼 몸에 새기는 계약의 표시가 아닌
하늘에서 온 성령으로 거듭나는
세례를 받으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러나 똑똑하다는 학자인 니코데모도
이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땅의 지식으로 풀어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암담해질 뿐입니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니,
위로부터 나야 한다느니,
바람이 어디서 오고 가는지를 모른다느니….
그저 알쏭달쏭한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 다시 주님이 그토록 충실히 하고자 하셨던
계약을 기억하게 됩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어 주리라.”
말을 좀 바꾸면,
“너희는 나의 자녀가 되고
나는 너희의 아버지가 되어 주리라.”

사도행전의 제자들은 성령을 받아 모신 후
전적으로 하느님께 신뢰하는
자녀의 삶에 충실하게 됩니다.

배신도 하고 예수님의 죽음도 보고,
부활도 보고, 불신도 하고,
마침내는 성령까지 체험한 이들이 만난 것은
사랑 가득한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이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자녀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과의 계약은 이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더 구체적으로 우리 삶의 문들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이는 주님 부활을 믿는 것보다 더 어려운
사랑의 여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 Veronica Yang. 4.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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