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재촉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재촉합니다.
사도 8,1ㄱ-8 / 요한 6,35-40

스테파노의 죽음 후에
심한 박해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믿는 이들은 흩어져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도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며칠 전 낭독 된 바오로 사도의 스승이며
율법교사인 가말리엘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들의 계획이나 말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박해가 심해져도
믿는 이들의 수는 불어만 갑니다.
죽음을 감수하며 복음을 전하는데
여전히 용감합니다.

잠시 나타난 영웅들은 순간 군중을 현혹했기에
그들이 죽은 후 어려움이 닥치니
잠시 모인 이들은 다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이들은
죽음 앞에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현세의 안전도
눈에 보이는 어떤 보상도
얻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언인가에 이끌려
증언자의 길을 거침없이 달려갑니다.

그 대답은 오늘 복음에서 들려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더욱 확실해집니다.

갖은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예수님은 계속 외쳤습니다.
죽음을 당하면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활해서도 항구히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주시면서
그 속을 뒤집어서라도 보여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아직도 믿지 못하고
그저 완고하기만 한 우리를 알면서도
단 한 명도 잃지 않고 살리겠다는
돈키호테 같은 꿈을 꾸고,
썩지 않는 영원한 생명 안에 함께 살날을 꿈꾸는
바보 같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마음 깊은 곳에서 자꾸자꾸 뜨겁게 살아와
그들의 삶을 적시고 있었기에
증언자의 삶을,
사랑의 여정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우리 귀에 대고 나직이 들려주는
믿음의 선조들의 뜨거운 고백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재촉합니다.”

  • Veronica Yang. 4.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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