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발

주님의 발

요한 12,1-11

예수님은 카야파의 예언 후에

당신의 죽음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십니다.

오늘은 그 첫 준비로

후일에 당신 시신에 바를 향유를 미리 바름으로써

당신의 확고한 죽음의 서언을 알리십니다.

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깨뜨려

예수님께 바르는 마리아의 행위는

드라마의 아름다운 한 장면처럼

우리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줍니다.

눈물과 사랑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는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은 몸에 바를 향유를

지금 미리 바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마음을 다하여 닦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다 씻어주시려 기다리던 주님의 발을,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려 다니신 그 수고의 발을,

라자로를 살리러 달려가신 그 눈물 어린 발을,

때로는 박해자들 손을 피해 도망 다니시던 발을,

그리고 지금은 죽음을 향해

혼자 외로이 걸어가고 있는 발을….

지금 마리아에게는 그녀의 행위에 대한

온갖 비난과 판단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직 사랑만이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많은 일은

나도 모르게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마리아의 숭고한 행위처럼.

우리가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열고 나누는 그곳에

주님은 소리 없이 다가와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위한 준비를 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사람들의 소음을 뒤로하고

오직 사랑으로 다른 이를 향해 손을 내밀어

마리아처럼

눈물과 사랑으로 혼자 수난길 가실

주님의 외로운 발을

마음 다해 닦아드리면 어떨까요?

Veronica Yang. 4. 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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