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주님께서 우리의 밤 속으로 들어오시다.

주님께서 우리의 밤 속으로 들어오시다.

이사 50,4-9s 마태24,14-25

어제,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의 배반을 앞에 두고

그들의 얼굴을 마주하시면서

가장 괴로운 고통의 밤을 지나고 계신다.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려고 나갔을 때도 밤이었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을 때도 밤이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밤에 그들과 함께 머무르셨다.

우리의 밤은 우리의 약함으로 빚어진 것이라면

예수님의 밤은

그 밤 속에 갇힌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자청해서 들어와 머무시는 밤이다.

그들의 배반의 칼날이

당신에게 치명적인 죽음의 고통을 초래할 줄을 알면서도

그런 약한 제자들과의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신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저는 아니지요?“ 라고 묻지만

그들을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 달아나고 싶어서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역사는 배반으로 끝나지만

하느님의 역사는 사랑으로 맺고 자비로 다시 여신다.

오늘 거론된 두 배반자는 자신의 행위를 깨닫는 순간

아프게 울며 후회를 했다.

그러나 한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만 초점을 두고 절망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다시 일어섰다.

예수님께서 다시 만난 베드로에게 거듭 확인한 것도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느냐?’ 라는 다짐이 아닌

자비로우신 주님체험으로 굳건해진

사랑의 상태를 물으셨다.

어느 날, 자신의 약함으로

나는 아닐 것이라고 믿었던 상태에 떨어졌을 때

주님, 저희가 자신의 어둠 속에만 머물지 않고,

당신 자비의 빛을 향해 고개를 들게 해주십시오.

Veronica Yang. 4.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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