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메단 공동체 부활 이야기

평화와 착함
안녕하세요?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독서에서 여러분이 십자가에 예수님을 못 박았다는 베드로 사도의 말을 듣고
유다인들이 마음에 찔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는 것처럼
2020년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코로나를 불러온 이 사태를 함께 책임져야 할 한 사람으로서 그럼 우리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어제는 저희도 용기를 내어 그동안 만들어 온 마스크를 부활 선물로 시장 주변에서 마스크도 없이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인력거 아저씨들과 상인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좋은 의견과 생각이었지만 솔직히 대문을 열고 나서기까지 며칠 동안 사람들을 만나 전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움츠려 드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수녀원 안에만 있으니 누군가 찾아와도 반가운 마음보다 화들짝 놀라는 마음이 더 크고 가난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더더욱 불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서 나누니 마음이 사르르 녹아드는 느낌입니다.
어두컴컴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환해지고 이 무기력한 상태에서 우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롭고 더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용솟음쳤습니다.
아.. 이게 부활이구나 하는 마음까지도 생깁니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기부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흐뭇했던 감동들이 부활의 기쁜 소식이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를 이겨내고 부활의 기쁨을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그 날이 우리 곁에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재잘재잘 거리며 떠들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소리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우리 곁에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며 함께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년 4월 부활 – 인도네시아 메단 수녀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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