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나는 너를 믿는다.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나는 너를 믿는다.
사도 4,13-21 / 마르 16,9-15

이번 주 우리는 부활 팔부 축제를 지내면서
예수님께서 여러 사람에게
몇 번이나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선뜻 믿지 못하고
의심을 품거나 간과하거나
아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의 삶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굳은 마음과 불신에 대하여
여러 번 질타하십니다.

“믿는 데에 어찌 이리 굼뜨냐?”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그런데 독서에 나오는 사도행전의 제자들을 보면
어찌 이리도 두려움 없이 담대하고
확신에 차 있고 믿음이 굳건한지
오히려 반대자들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믿음에 굼뜨고 의혹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던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훌륭하고 믿음직스러운
증거자로 변모될 수 있었을까요?

이는 주님의 자비로우신 신뢰와 사랑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부족하고 의심 많고
무엇하나 믿음직스럽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꾸짖으시면서도 끝에는 늘
당신의 증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라고
다시 맡겨주시고 믿어주십니다.

우리의 자격과 상관없이
끝없이 부어주시는 주님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두려움으로 얼어붙은 제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의혹으로 시달리는 제자들의 눈을 열어주시고
포기하고 예전으로 되돌아가려는 비겁한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세상의 바다에서
각종 두려움과 의혹과 절망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우리에게 다가와 말씀하십니다.
자격이 없어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 앞에서 서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증인이 되어주겠니?”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해주겠니?”

그 어떤 이유를 들어 거절해도
그분은 말씀하실 겁니다.
“나는 너를 믿는다.
너를 위해 죽고 부활한 내 사랑이 너와 함께 있잖니?”

  • Veronica Yang. 4.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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