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주님과 함께 죽고 살겠다는 사나이

주님과 함께 죽고 살겠다는 사나이
사도 14,19-28 / 요한 14,17-31r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돌을 맞아
죽은 사람처럼 되어 밖에 버려졌다.

그런데도 제자들이 둘러싸자 다시 일어나
전도여행을 계속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죽은 줄 알고 버릴정도로 맞았으면
적어도 며칠이라도
몸을 추스를 시간이라도 필요했을 텐데
무엇이 그를 그리 멈추지 않고 달려가게 하였을까?

무엇이 그에게 죽음의 목전까지 가서도
벌떡 일어서게 하고
일어서자마자 자신의 안위는 아랑곳없이
말씀을 전하는데 매진케 하였을까?

조금만 피곤해도 쉴 시간을 필요로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자꾸 신경이 쓰이고
맞게 되면 그곳을 피해서 달아나는 것이 우리인데

바오로 사도는 물불 가리지 않고
적진 아군 가리지 않고
죽을 구덩이인지 살 길인지 가리지 않고
그저 달려가서 복음을 전할 일만 생각한다.

예전에 그리스도인을 잡아들이기 위해
온갖 방법 가리지 않고 혈안이 되었던 그가
이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위험천만한 삶을 살고 있다.

잡아 들였던 그가
이제는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고
호령하던 그가 이제는
호소하는 자로 살고 있다.

흔들림없는 이 열정의 사나이 안에
가득 찬 사랑과 확신이,
주님이 가득 채워 주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가
그를 그리 무모하게 내달리게 하고 있다.

그는 확신과 믿음에 가득 차 말하고 있다.
‘주님, 저는 산란해 하지도
겁을 내지도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당연히 저도 당신과 함께 죽고
살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 Veronica Yang. 5.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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