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선교수녀회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1베드로 5,5s-14 / 마르 16,15-20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복음선포의 사명을
다시 확인시키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이 뒤따르게 하시고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고 계십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선포하고 기적을 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느님께서 다 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쭐댈 것도 자랑할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기 위해서
필요한 태도가 독서에 제시되고 있습니다.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겸손은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느님의 크신 사랑 앞에서
미약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낮추면서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받은 선물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단지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이뤄지도록
자기 뜻과 고집을 내려놓고
일상 안에서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섬세한 손길에
온전히 내어 맡기는 자세를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듣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끝까지 함께 하자는 초대이며
언제나 함께 있겠다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오늘 경축하고 있는 마르코복음 사가는
복음을 선포하며 그 초대에 응답하였고
순교로서 그 사랑을 고백하였습니다.

이 초대와 사랑의 고백 앞에
우리는 어떤 응답과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함께하시겠다는 사랑의 고백을
제대로 음미한다면
아래의 시편 노래가
저절로 새어 나올 것입니다.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 Veronica Yang. 4.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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