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자와 은폐자
요한 28,8-15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의
아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찾던 여인들에게
주님의 부활은 기쁜 소식이었기에
그들은 서둘러 제자들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무리는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이 사건을 알리려고 달려갑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주님의 부활을 숨기기 위한
전략회의가 벌어지고
결국, 그들은 뇌물을 주며
이를 ’은폐‘하기로 결정합니다.
같은 증인이지만
여인들은 부활의 증인으로서
이 세상의 가치를 넘어서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이해할 리 없는 이들은
어두운 일을 할 때 거래되는
’뇌물‘을 받고 돌아갑니다.
여인들이 새로운 부활의 자리로 돌아갈 때,
병사들은 자신들이 머물렀던
이전보다 더 못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자신들의 삶이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도 내게 도전이 되고 거북하다 여겨질 때
이 세상의 가치를 위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주님을
우리 의식 저 밑바닥으로 밀어놓고
은폐하려곤 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아무런 충만한 기쁨도 없이.
자주 나타나 부활한 당신을 보여주시는 주님께
우리도 부활의 기쁨으로 고무되어 ’은폐자‘가 아닌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주님의 발목을 붙잡고 청해봅시다.
그리고 고백해봅시다.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사도2,32)
– Veronica Yang. 4. 13. 2020–